크리에이티브힐 임천운 대표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데 법적 제약이 크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실물 기반 가상자산(RWA)과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한 Web3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두바이, 싱가포르 등 규제 친화적인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과 시범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금융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토큰화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국경을 초월한 자산 유통 환경이 현실화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단순한 투기를 넘어 실물 경제와 연결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힐의 임천운 대표를 만나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와 사업 흐름에 관해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LG그룹 IT 계열사에서 9년간 시스템 설계·기획과 정보보안 업무를 맡으며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창업에 나섰다. 같은 해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 비즈니스스쿨의 블록체인 전략 과정을 수료하고, 이후 금융·물류·공공 부문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급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온라인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배송, 변질,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하고자 한 연구는 유럽 의학협회 초청을 받아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창업의 출발점은 ‘한국발 세계적인 크립토 프로젝트가 왜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글로벌 웹3 시장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혁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을 방문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주 4.5일제, 사내벤처 장려 문화, 완전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구성원의 성장과 워라밸을 지원했고, 그 결과 가족친화인정기업, 인재육성기업, 고성장클럽 및 서울강소기업 등에 이름을 올렸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크리에이티브힐은 현재 세 가지 주요 비즈니스 영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첫째로 금융·물류·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공급하고 있다. 둘째로는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전략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들의 기술 도입과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UX 기반의 시스템 통합사업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해 플랫폼 형태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며, 기술 기반 기업으로서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Q. 경쟁력

‘하이퍼레저‘라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해 리눅스재단으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이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납품할 수 있는 실력을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은 것이다. 크리에이티브힐은 블록체인이 코인과 가상자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여러 금융회사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납품해왔으며, UX(사용자 경험)를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에 창업 초기부터 UX전문연구부서를 설립하여 기술과 UX를 동시에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 결과, 농협의 쇼핑몰을 전면 개편하는 UX를 담당했고, 유니세프와 한국컴패션 등 다양한 회사의 UX 개선 업무를 추진했다. 하나의 사업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더 큰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Q. 준비 중인 신사업

현재 RWA(Real World Assets)분야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RWA와 스테이블 코인 분야가 더욱 주목받고 시장이 확대할 것을 고려해, 자사는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XYLO(자일로)’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쉽게 디지털 조각 투자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자사는 국경을 넘나드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경이 없는 투자환경과 금융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투자 시장 자체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쉽고 간편하며 직관적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오랜 기간 준비해 온 ‘XYLO(자일로)’는 곧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법률과 규제의 한계로 두바이에 별도의 법인을 둔 채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Q. 해외 진출 전략

국내에는 회계처리 등 자세한 법률이 제정되어 있지 않아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반응을 보이는 두바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면 여러 종류의 자금이 모이며, 두바이에서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다양한 자산을 모집해 관련 금융망을 통해 공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XYLO(자일로)’의 해외 진출은 국내 법률의 한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방법이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세계 어디서든 자산을 토큰으로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Q. 주요 타깃층 및 고객관리

자사는 세계 각국의 여러 자산을 토큰화하는 사업을 수행하기에 주요 고객은 정부 기관이 될 수도 있고,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 될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한 개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영업 및 마케팅은 두바이 현지에서 진행 중이지만, 중요한 고객관리는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여러 채널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고객관리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크리에이티브힐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문의를 받고 있으며, XYLO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플랫폼의 기능과 비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톡 플러스채널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을 통해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월 중순에는 국내 모처에서 자사의 새로운 플랫폼을 알리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 중이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회사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XYLO의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며 시범 사업과 함께 RWA 토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률 부재로 인해 실물자산의 토큰화가 쉽지 않지만, 자사가 보유한 금융 네트워크와 협력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K-POP 아이돌 그룹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올해와 내년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팬이자 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실험적 모델로, 문화 콘텐츠와 금융 기술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올해 두바이 법인을 통해 XYLO의 해외 공식 론칭이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시장 진출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양한 규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기술과 문화, 금융을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이다.

Q. 경영철학

‘기술은 신뢰를, 신뢰를 가치를, 가치는 자유를 만든다’라는 이념으로 회사의 구성원들과 자사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데 공통되는 프로토콜로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인 회사 업무 환경에서 그들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며, 자연스럽게 고품질의 서비스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더불어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주 4.5일 근무에서 주 4일로 과감히 도전해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 쓰고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미래 창업자에게

헐리우드 배우인 덴젤 워싱턴을 좋아한다. 그는 종종 수상소감으로 멋진 말들을 하는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Without consistency you’ll never finish. It’s not easy”이다. 직역하면, 꾸준함이 없으면 일을 끝낼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용두사미와 같은 형태로 일하려고 마음먹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끝까지 꾸준함을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달리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꾸준하게 달려야 실패인지 성공인지 알 수 있다. 반드시 꾸준함을 유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