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IT 산업의 위기이자 기회였다. 팬데믹 기간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확산은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늘렸고, 이는 곧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구축, 유지보수 분야로 파급되며 산업 내 재편을 촉진했다. 1990~2000년대 급성장기를 거치며 거대해진 국내 IT 유통 생태계는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구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단순 유통을 넘어 맞춤형 IT 솔루션을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전 기반 기업들이 점차 산업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십 년간 IT 업계에서 실무 경력을 쌓아 리소씨앤에스를 운영하는 권호근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지난 1998년 IT 유통회사에 입사한 이후, 22년간 IT 총판사와 제조사 등에서 근무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의 흐름과 비즈니스의 본질을 몸소 익혀온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고,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많은 이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만류했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직장인의 생애 주기는 점차 짧아지는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삶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이를 극복하고자 나만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리소씨앤에스 설립 초창기에는 확보된 고객사가 전무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실행이 먼저였다. 스스로 발로 뛰며 여러 기업의 문을 두드렸고, 그 과정에서 하나둘씩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층을 형성해 나갔다. 이후 기존 고객의 소개와 긍정적인 평판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거래처가 늘어났고, 지금은 점차 안정적인 기반 위에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기업, 공공기관 및 학교 등을 대상으로 IT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유지보수와 네트워크 구축, 렌탈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PC, 워크스테이션을 주요 영역으로 삼고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어떤 제품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3년에는 중앙대학교에 ‘Hyflex 강의실 구축사업’을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해당 사업 진행으로 신뢰를 쌓아 이후 PC 및 컴퓨터 서버 등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납품했다. 또한, 올해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 이전 당시 ‘LED 디스플레이 구축’ 및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 업체, 금융사, 병·의원, 보험사, 의료기기 제조사 등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였으며, 높은 만족을 실현해 새로운 고객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Q. 경쟁력
리소씨앤에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업계 전반에 걸친 실무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 그리고 차별화된 유통 구조에 있다.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 모두 IT 업계에서 다년간 활동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맞춤형 IT 장비 도입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도입부터 유지보수, 렌탈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탈 IT 솔루션으로, 고객의 효율적인 예산 운용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22년간 IT 총판사 및 제조사에서 활동하며 쌓은 폭넓은 인맥과 산업 정보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유연하게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 LG전자, Lenovo, 삼성전자, HP 등 국내외 주요 제조사와의 직접 계약 체계를 통해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특정 고객을 위한 스페셜 프라이스 정책 등 유연한 가격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리소씨앤에스는 이와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단순한 유통업체가 아닌, 고객의 IT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 자사는 제품 판매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리 서비스와 사후 지원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준비 중인 신사업
전문 분야에서만큼은 여러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IT 제품 판매, 유지보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솔루션 제조 사업이다. 이는 제품 판매나 유지보수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솔루션 제조 사업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더욱 견고히 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Q. 주요 타깃층 및 고객관리
현재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고객이 주요 타깃층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관리가 무엇 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지난 5년간 기존 고객들을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제품 납품 후 고객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추가 비용 없이 직접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후 관리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신뢰가 형성되었고, 신뢰는 소개로 이어져 신규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한번 거래가 시작된 고객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고객에게 진심을 다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자 한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의 환율·금리 급등 등으로 기업 환경은 매우 어려워졌다. 리소씨앤에스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미래를 위한 준비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리소씨앤에스는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고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단기적인 성과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그 성과를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를 지향한다. 가족처럼 함께 일하며 오래도록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며, 추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도 실천하고자 한다.
Q. 미래 창업자에게
IT 산업이 호황을 누렸던 1990~2000년대에는 많은 기업이 급성장하며 안정적인 시기를 보냈지만, 그때 미래를 위한 R&D 투자나 인력 양성에 집중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 당시에 하지 못했던 준비를 다시 하기는 어렵다.
나 역시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된 2020년, 늦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성실하게 일한 결과, 큰 수익은 아니어도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회사의 내실도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
지금도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고 믿는다. 두려움에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위기를 극복해 나가다 보면 성장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끝까지 해보겠다는 포부로 도전해 보길 권한다.
Q. 경영 철학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으로 기업 윤리에 기반한 정당한 이윤을 추구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복지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된다’는 회사의 비전을 수립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가치와 행동강령을 마련해 조금씩 비전에 다가서고 있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현재에 감사하며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임직원들의 복지와 사회 환원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