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이상기후 등 구조적 문제로 위기에 놓인 농업 산업이 AI 기반 스마트팜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단순한 환경 제어를 넘어,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수확 시기를 판단하고 로봇이 직접 작물을 수확하는 등 농작업의 의사결정까지 자동화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영상처리, 로봇공학, 인공지능이 융합되며 판단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스마트팜 솔루션이 빠르게 상용화되며, 정부의 기술 인증 제도와 해외 협력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마트팜은 이제 실험이 아닌, 농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은 이와 같은 시장에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호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오랜 시간 스마트팜 분야에서 영상처리 기반 생육정보 분석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국가 R&D 과제 책임자로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 중심의 농업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왔다. 연구실에서의 성과를 실제 농업 현장에 접목하는 데 큰 보람을 느껴왔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을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솔루션을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업을 결심한 배경에는 한국 농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 특히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이 있었다.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동화된 농작업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술적 전문성과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로 확장해보고자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은 ‘AI 의사결정 기반 영상처리 스마트팜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농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EVE Clever’ 수확로봇이 있다. 이는 작물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수확 시기를 판단하여 직접 수확 과정까지 수행하는 로봇이다. 이와 함께 생육·기상·환경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기반 농장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Q. 솔루션 개발에서 겪은 어려움
산업 특성상 엔지니어가 농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침지부터 우량종자 선별 방법, 이후과일이 맺히기까지 전 주기를 알아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엔지니어가 농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가공 처리기술 등의 기술적 요소만 얻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자사는 인턴십을 통해 취업 후 일정 기간 농업에 대해 가르친다. 수도권 이남에 있는 농업 시설에 직접 방문해 현장을 체험하게 하며 농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스마트팜 엔지니어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개인의 성장을 이루는 필수적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Q. 경쟁력
정밀한 생육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술, 그리고 이를 로봇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AI 의사결정 기술이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단순히 영상만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물의 엽장·엽폭·초장 등 다양한 생육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으로 수집하며, 곁순, 런너, 병해충 등 생육 저해 요소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팔이 직접 수확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의 전자동화를 실현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Q. 준비 중인 신제품
기존 주력 제품인 영상기반 생육측정 정보시스템(EVE)을 기반으로, 이를 고도화한 AI 의사결정 기반 농업 자동관리수확로봇 ‘EVE Clever’를 신제품으로 준비 중이다. 단순한 생육 정보 분석을 넘어, 실제 농작업 현장에서 자동으로 수확까지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EVE Clever는 현재 NEP(신제품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로봇의 핵심 부품인 그리퍼(Gripper) 또한 NET(신기술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퍼는 작물의 크기와 형태를 인식해 손상 없이 수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밀 부품으로, 로봇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결정짓는 핵심기술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농업의 자동화와 무인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기술로,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이 AI 스마트팜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주요 타깃층 및 고객관리
자사의 주요 타깃층은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외 중·대형 농가 및 농업법인, 각 지자체 농업기술원 및 농업기술센터 등의 농업기관, 박물관 등이다. 현재 B2C, B2B, B2G 중심의 공급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김제스마트팜혁신밸리 실증단지에서 직접 실험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수집하여 고객사별 제품 설치 이력, 유지보수 요청, 피드백 등을 내부 표준화된 관리 체계에 따라 기록 및 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A/S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 소개 및 제품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EVE Clever 시연 영상, 뉴스 리포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농업박람회 등에 참가하여 회사를 더욱 알리고,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농업 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농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기술의 공공조달 등록(NET, NEP, 농기계등록 등)을 마무리하고, 동시에 수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주, 유럽, 일본, UAE, 동남아 등 주요 농업 기술 수요 지역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며, 각국의 환경에 맞춘 로컬라이징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며, AI 기반 농업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Q. 경영철학
현장과 실용성을 우선하는 실천형 경영을 지향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실제 농업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기에, 항상 농업인의 입장에서 실용적이며 경제적인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유연하고 자유로운 내부 문화를 도모한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자주 모여 함께 식사하고,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케어하고 있다. 스타트업 특성상 제한적인 부분에 선을 긋기도 해야 하고, 수직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때도 있다. 하지만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근감을 형성해 둔 만큼, 모두가 상황에 따라 맞춰 행동하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Q. 미래 창업자에게
창업이란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지만, 냉정한 시장의 현실도 마주해야 한다.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성, 사업화 가능성, 지속 가능한 운영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마인드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지식을 갖춰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로 거듭나야 비로소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기술이 농업을 바꾸는 시대에서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은 AI, 영상처리, 로봇공학이 융합된 스마트농업 플랫폼 기업으로서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생육판단, 의사결정, 행동 실행’이 가능한 농업 로봇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여러 쇼에 초청받으며 자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에서의 더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