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급차 시스템은 공공과 민간으로 이원화되어 운영되고 있다. 119는 응급 상황에서 환자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으며, 병원 간 이송이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환자들은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민간구급차 시장이 수요에 비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정한 기준 요금 체계가 존재함에도, 현장에서는 그보다 높은 금액이 요구되거나, 구급요원의 숙련도와 차량 상태에 대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고령의 보호자나 정보에 취약한 환자 가족은 제대로 된 안내 없이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킵스마일의 이건중 대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가정용 인공호흡기와 관련한 기업에서 약 7년 정도 근무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을 담당하면서, 특히 희귀난치질환 환자 가족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퇴원할 때마다 구급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매번 비용이 달라지고, 구급요원의 수도 들쭉날쭉했다. 자연스럽게 사설 구급차 시장에 관심을 가졌고, 이를 조사하다 보니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됐다. 사실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기준 요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접근하기 힘든 고령자나 보호자들은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우리나라 이원화된 구급차 시스템은 119처럼 응급 환자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구조와 병원 간 이송을 주로 하는 사설 구급차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분명 필요하지만 시장 자체가 음지에 머물러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사실 창업이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게 아니라, 평소 조금씩 생각해오던 결과다. 어느 날 삶의 이유나 목적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정의하게 됐고, 그 답이 ‘인류의 가치 상승’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그 가치를 실행하는 도구로서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기존 몸담고 있던 시장에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을 때, ‘환자이송’과 관련한 부분이라는 답을 내렸다. 부서의 이름을 ‘만약 내가 아프다면’이라고 정했으며, 실제로 산업적 측면이 아닌 환자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환자를 위한 서비스 중 첫 번째를 ‘이송’으로 택했고, 구급차 플랫폼 ‘스마일서비스’를 통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설 구급차에 관한 정보를 알리며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경쟁력
지금까지의 구급차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고객은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한 채 전화로 구급차를 요청해야 했고, 이를 악용해 정해진 가격 이상의 금액을 받아 가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킵스마일은 ‘스마일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구급차 시장을 투명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4월 말에 출범하여 현재 가입자 250명 정도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구급차 시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더 명확히 가격을 확인하고, 편리하게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킵스마일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Q. 준비 중인 신사업
현재 주력 중인 구급차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추후 해당 플랫폼에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응급혈액드론이송을 통해 많은 양의 혈액이 갑자기 필요한 상황에 드론을 이용하여 더욱 빠르게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응급이송체계를 재구축하고 환자 중심적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Q. 주요 타깃층 및 고객 관리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 및 보호자가 자사의 주 타깃층이다. 현재 플랫폼 ‘스마일서비스’를 완성하는 단계이기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청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용 후 전화 통화로 불편 사항 등을 물어보거나, 앱 내에서 불편 사항 접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조금씩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또한, 고령의 보호자들은 구급차 요청 시 병원 원무과나 간호사에게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근무자들과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병원과 협업하여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자사의 서비스는 현재 스마트폰 앱 ‘스마일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내 구급차 호출 서비스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
향후 ‘환자 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정교한 의료 이송 서비스를 구축해갈 계획이다. 구급차 호출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서 출발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령자와 보호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플랫폼을 완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환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이송 옵션, 실시간 요금 비교, 후속 의료지원 연계 등으로 기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 보건복지부 기준 요금 체계를 반영한 투명한 요금 안내 시스템을 강화하고, 플랫폼 신뢰도와 제도적 연계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Q. 경영 철학
사업 운영 전반에서 ‘환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편의를 증대하는 것이 자사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기에 그들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하며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 삶의 이유인 ‘인류의 가치상승’이다.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필수적인 사회 기반 서비스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Q. 미래 창업자들에게
자사 역시 아직은 도전하는 단계이기에 성공에 대한 조언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업을 시도할 때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이 어떤 이유로 해당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아야 어려움이 닥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Q. 마지막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아들에게 남긴 “언제든지 킵스마일”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 한다. 그 미소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킵스마일’이라는 문장이 우리 서비스의 뿌리고, 회사 이름의 시작이기도 하다. 현재 자사는 같은 마음으로 함께할 동료를 찾고 있다. 뜻이 닿았다면 언제든 노크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