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하나도 ‘퍼스널 컬러’에 맞춰 고르는 시대, 네일아트 역시 ‘내 손톱에 딱 맞는’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평균값에 맞춘 기성형 네일팁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이제는 AI와 첨단 소재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네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손톱의 크기, 형태, 곡률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사용자 개개에 최적화된 젤네일을 제작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네일 산업은 전통적인 뷰티 영역을 넘어 기술 중심의 고도화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 ㈜뷰티아이디가 선보인 ‘iNail(아이네일)’을 제공하는 박상언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뷰티아이디 박상언 대표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 지능 등 IT 관련업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 현재 AI 기술을 활용해 손톱 사진을 분석하고, 그 손톱에 맞는 개인 맞춤형 반경화 젤네일 제품을 제작하는 ‘iNail(아이네일)’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기획부터 디자인, 데이터 분석,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기술 기반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창업의 계기는 일상에서 시작됐다. 4년 전, 아내가 손톱 크기에 맞지 않는 기성형 젤네일 스티커를 불편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의 손톱에 정확히 맞는 네일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AI 기술과 신소재, 그리고 커스터마이징 생산 방식을 융합하여 서비스를 개발했고, 브랜드 이름을 ‘iNail’로 지었다. iNail의 i는 ‘나(I)’이자 ‘아이덴티티(identity)’, ‘AI(인공지능)’를 의미한다. 즉, ‘기술이 적용된 나만의 네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뷰티아이디는 AI 기반기술을 사용하여 손톱 모양에 딱 맞는 개인 맞춤형 젤네일 스티커와 젤네일 팁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손톱을 촬영하면, AI가 손톱의 크기, 곡률,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최적화된 젤네일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해 배송까지 완료하는 구조다. 이는 평균값에 맞춰 제작된 기성형 네일 제품의 한계를 보완하는 디지털 기반의 개인화 뷰티 솔루션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손톱에 완벽히 맞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네일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Q. 개발의 어려움

사업 초기부터 개발 난이도는 만만치 않았다. 특히 AI 분석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99.2%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초기에는 기성품 제조업체에 외주 생산을 맡기려 했지만, 맞춤형 네일 스티커의 특성상 경화제를 사용할 수 없고, 소량 다품종 생산이 필요해 대량 생산 체계가 맞지 않았다. 결국 직접 공장을 설립하고 전 공정을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됐다.

제품 개발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기성 젤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해 보았지만, 전량 불량이 발생하며 맞춤형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후 과학 분야에 종사하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소재 연구를 본격화했고, 맞춤형 제품에 적합한 젤 소재를 개발하기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현재 해당 지인은 자사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뷰티아이디는 독자적인 소재개발 및 생산 공정을 갖춘 기술 기반 뷰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 경쟁력

AI 기술을 바탕으로 1:1로 설계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성품은 평균값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손톱의 가장자리가 들리거나 남는 일이 흔하지만, 자사의 제품은 손톱의 곡률까지 반영해 제작되기 때문에 완벽히 손톱 모양에 맞춰 밀착되어 유지력이 좋다. 또한 젤 소재에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볼륨감과 광택감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맞춤형 제품임에도 기성품과 가격이 비슷해 맞춤형 제품임에도 가격 부담이 덜하고, 제품의 다양성과 고급화 전략은 물론 신소재를 사용하여 네일샵 수준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AI 분석부터 디자인, 소재개발,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퀄리티와 속도 모두를 제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Q. 준비 중인 신제품

현재는 맞춤형 젤네일 스티커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스타일에 맞춰 연장형 젤네일 팁 제품을 올 하반기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자석젤, 거울젤, 3D 파츠 젤네일 등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한 고급 라인업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영상 기반 손톱 촬영 시스템도 도입 예정이다. 고객이 영상을 촬영하면 개개인의 손톱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AI 자동 분석 기능’을 추가하여 더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Q. 주요 타깃층과 고객관리

아이네일의 주 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이들은 셀프 네일을 즐기지만 시간이나 비용, 품질 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 iNail(아이네일)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손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춘 제품을 제공하는 ‘맞춤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상담, 리뷰 분석 등 고객 한 명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Q. 향후 계획

단기적으로는 젤네일 팁 제품 출시와 일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기성품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불만도 역시 네일 스티커가 자신의 손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은 개인 맞춤형 뷰티 수요가 높고, 한국 뷰티에 대한 관심도 크기 때문에 iNail(아이네일)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마케팅 회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본 진출 계획은 현재 일본 사이트를 제작하고 배송을 점검하는 등 일본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손톱 외에도 다양한 개인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 및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Q. 경영철학

‘작은 문제를 누구보다 정교하게 풀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의 손톱은 다 다르며, 그 차이는 아주 작지만, 미세한 차이가 착용감과 만족도를 결정짓는다. 고객의 손톱을 기술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이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저희 팀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팀원이 브랜드의 철학과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 중심의 조직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내용

아이네일은 단순히 네일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손톱을 분석해 딱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뷰티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손끝 하나까지 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뷰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우선에 두며, 맞춤형 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뷰티아이디는 MAP 최종 우수기업 선정, DMC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그리고 사업 아이디어로 리틀 퍼스트펭귄 업체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 향후에는 네일 제품을 넘어, 개인 맞춤형 뷰티 전반을 다루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뷰티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고객의 피드백을 꾸준히 반영해 기술과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일 산업 내 새로운 유통 및 소통 채널을 구축해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