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사의 유심 복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 상당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일회성이 아닌 그동안 꾸준히 발생된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기업이 보안을 비용적인 문제로만 받아들이고 충분한 투자와 지원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필상의 강필상 대표는 보안 없는 데이터 산업은 모래성과 같다며 AI 시대에는 반드시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정보통신 및 보안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부터 인공지능(AI) 보안 관련 업무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사이버보안과 AI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왔으며, 특히 악성 URL 탐지 및 모바일 보안 분야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악성 URL을 통한 피싱 피해가 증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디지털 취약계층이 더욱 쉽게 피해를 보는 현실을 보고,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자 필상을 창업하게 되었다.
Q. 주요 비즈니스 영역
AI를 활용한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으로, 주요 서비스는 악성 URL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해주는 모바일 보안 앱 '싹다잡아'를 제공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로 연결만 할 뿐 실제로 공격은 URL 링크로 만들어진 피싱 사이트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전화를 받지 않고, 링크를 누르지 않고, 악성 앱을 깔지 않으면 된다는 안전불감증으로 매번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자사는 단순한 보안 솔루션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보안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기술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필상의 악성 URL 탐지 기술은 중앙 서버가 아니라 사용자 단말기(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위협을 탐지한다. 즉, 보이스피싱 링크를 수신하거나 클릭하는 순간, 누군가 대신 막아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손안의 앱이 즉시 경고한다.
Q. 경쟁력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공격에 사용되는 악성 URL을 실시간 탐지하는 독자적 기술을 엣지 컴퓨팅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력은 퓨리오사AI와 함께 세계적 인공지능 기업 OpenAI가 직접 선정한 ‘협업 가능한 국내 스타트업 11개’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개인 사용자 누구나 손쉽게 보안을 체험하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준비중인 솔루션
‘싹다잡아’는 기존의 안드로이드 앱에 최근 아이폰 버전을 새롭게 출시했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앱 외에도 자사의 기술을 활용하여 통신사, 금융사, 공공기관 등 보안이 중요한 곳에 악성 URL 차단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칭 사이트 탐지 및 삭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Q. 주요 타깃층과 고객관리
‘싹다잡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서비스지만, 특히 어르신이나 어린이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보호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개발했다.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의 사용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개선하며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
Q. ‘싹다잡아’ 앱을 이용하려면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싹다잡아' 앱을 다운받을 수 있고, 웹사이트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제공하고 있다.
Q. 향후 계획
첫째로는 국내 B2C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고, 모바일 앱을 더욱 고도화해 더 쉽고 빠르게 위협을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시장, 특히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가 급증하는 동남아시아, 북미, 중동 지역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악성 URL 탐지 자동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보안 인식 개선 캠페인, 공공기관 협력 등을 통해 ‘보안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Q. 경영철학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기술도 빛을 발한다고 믿고 있다. 근태나 세세한 업무 지시 등을 강요하거나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두는 편이다. 업무에 관해서는 프로세스만 주고 직원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게 한다. 자사는 창의적이며 주도적인 인재를 원한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협력사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다.
Q. 젊은 도전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창업은 끝없는 도전과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빠르게 실패하고 배우는 자세를 갖추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본인이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끈기 있게 파고들 때 진정한 성공이 따라올 것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내용
모바일과 통신의 발달로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국내 통신사 해킹 사건도 모든 것이 연결된 네트워크 안에서 외부 해킹 사이트들을 검수하는 끔찍한 과거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보면 기업들은 보안을 비용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능을 중점으로 하여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보안 기술을 적용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명분으로만 사용한다. 따라서 가격은 낮아지고 프로그램의 성능이 떨어지며, 발전하지 못한다. 국내 대기업, 기관들은 스타트업과 경쟁하듯이 이미 개발된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체 개발하며, 추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그동안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와 기술적 가치는 등한시했다.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해결했는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해외 사례와 같이 이미 개발된 기술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게 함께 사용하며, 국가 차원의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길 바란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기반이 무너지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 스타트업은 단순한 작은 기업이 아니다. 스타트업은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먼저 막아내는 존재이다. ㈜필상은 앞으로도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로 세상을 지키는 길을 걸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