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은 첨단 제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그림자가 있다. 바로 생산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산, 특히 폐불산 문제다. 불산은 반도체 웨이퍼를 에칭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사용 후 배출되는 폐불산은 환경오염 위험성이 높고, 처리 난이도도 매우 높아 산업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 폐불산 처리는 단순 중화와 매립 방식에 의존해왔으나, 이는 지하수 오염과 슬러지 관리라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ESG 경영이 기업 필수 과제로 부상하는 지금, 폐불산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재활용 기술은 첨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포앤테크는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폐불산에서 고순도(97%) 불화칼슘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및 3년 간의 양산을 통해 자원순환은 물론 국내 형석 자원의 자급화 기반을 마련했다. 단순 매립이 아닌, 불산 원료로 재활용하는 ‘완전 순환 구조’를 국내에 상용화한 것이다.

우리는 포앤테크 박석순대표를 만나, 기술 개발의 여정, 폐불산 문제를 둘러싼 산업 구조의 현실, 그리고 포앤테크가 그리고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포엔테크 박석순 대표


Q. 포엔테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포앤테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불산을 고순도 불화칼슘(브라칼슘)으로 환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약 5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불화칼슘 순도를 기존 40~50% 수준에서 96.5%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이 기술을 통해 폐불산 중 유효 성분을 100% 재활용하고 있으며, 폐수 발생을 제로화하는 데도 성공하였다.

Q. 폐불산은 산업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폐불산은 반도체 웨이퍼 에칭 공정 등 하이테크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사용 후에는 유독 폐기물로 분류되며, 불산의 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지만 동시에 환경 오염 위험성도 커 정부에서도 재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Q. 기존 폐불산 처리 방식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은 폐불산을 소석회로 중화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슬러지는 매립시키고 동시에 배출되는 폐수역시 폐수장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차 환경 오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폐불산 중화슬러지의 매립이 금지되어 대부분 건조 후 건축자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Q. 포앤테크 기술은 기존 방식과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포앤테크는 폐불산을 고순도 불화칼슘으로 환원해 자원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슬러지 매립이나 폐수 배출 없이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하며, 국제 전략자원인 형석의 국내 자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산업폐기물 관리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Q. 고순도 브라칼슘의 활용처는 무엇인가

포앤테크가 생산한 고순도 브라칼슘은 현재 세아특수강에 제철·제강용 원료로 납품되고 있다. 또한, 이 불화칼슘은 불산 제조의 직접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불산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다양한 하이테크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다.

Q. 불화칼슘을 활용하여 불산 생산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불화칼슘은 무수불산(AHF) 생산의 직접 원료로 공업적 순도 기준이 95%이다. 이를 정제하여 초고순도 불산을 제조할 수 있다. 포앤테크는 차후 고순도 불화칼슘을 원료로 불산을 직접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국내 불산 생산 시설의 현황

과거 후성이라는 업체가 국내에서 불산을 생산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가동을 중단하였다. 최근 울산 지역에 새로운 불산 생산 공장이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불산에서 생산된 고순도 브라칼슘을 활용할 경우 국내 불산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Q. 폐불산 재활용 기술이 ESG 경영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폐불산을 자원화하는 포앤테크의 기술은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환경 오염을 예방하여 ESG 경영의 환경(E) 영역을 충족한다. 정부와 대기업들도 재활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기술이 부족해 중화·매립 방식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Q. 포앤테크의 향후 사업 전략

기존에는 자체 기술 보유 전략을 고수했으나, 최근에는 기술을 폐불산 처리업체에 이전하고, 거기서 생산되는 고순도 불화칼슘을 포앤테크가 회수하여 수익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케파를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추가로, 고순도 불화칼슘을 활용한 불산 생산 공정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Q. 포앤테크에 대한 투자 제안이나 협업 제안

투자 및 협업 제안은 있었다. 다만 일부 대기업은 회사를 인수하려는 경향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펀드 투자사의 경우에는 기술 유출과 악성 경쟁 유발 가능성 때문에 선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Q. 포앤테크는 자체 불산 생산 공장 건설 계획

현재는 불화칼슘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불산 공장 건설은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수백억 원대의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경우 본격적인 불산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Q. 현재 포앤테크의 수익 구조

고순도 불화칼슘을 세아특수강에 납품하여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는 생산량이 제한적이나, 향후 케파 확장을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Q. 추가적인 투자 계획

자체 공장은 현재 물량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며, 몇십억 원 수준의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소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확장은 불산 공장 설립 시 고려할 예정이다.

Q. 포앤테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포앤테크는 97% 고순도 브라칼슘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일본의 불산 수출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형석이라는 전략자원을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Q. 인터뷰를 끝으로 바라는 점

포앤테크의 기술이 널리 알려져 정부와 대기업이 폐불산 처리와 자원 재활용 문제를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대기업과 하청업체 간의 상생 관계 구축이 중요하며, 산업폐기물 처리 기술을 개발한 업체에 입찰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