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셀 배슬빈 대표 (출처: 강소기업뉴스)

인테리어 업계는 오랜 시간 동안 ‘불신’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부실 시공, 불투명한 견적, 사후 관리 미흡 등의 문제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불안과 실망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업계 안팎에서는 이 오래된 인식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며, ‘정직한 인테리어’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회사를 물려받은 뒤 '기술'과 '철학'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먼셀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먼셀 배슬빈 대표를 만나, 인테리어 업계에 대한 오해를 정면 돌파하고 신뢰 기반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도전과 철학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셀 배슬빈 대표 (출처: 강소기업뉴스)


창업 동기

사실 저희를 스타트업이라 부르기에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먼셀은 이미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로, ‘창업 동기’보다는 ‘확장 동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제가 대표를 맡기 전, 먼셀은 소규모 인테리어 회사였으며, 직원도 저를 포함해 세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전 대표직을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공사를 진행하며, 특히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교육만 잘 이뤄진다면 어떤 공사든 문제없이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업계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인테리어 업계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안타깝게 느껴왔다. 일부 부정한 업체들로 인해 업계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최근 들어 정직한 시공을 지향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저희 먼셀이 힘을 키워 고객 신뢰를 쌓고, 업계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먼셀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

현재는 주거공간 인테리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호텔, 리조트, 병원, 사무실 등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공사를 수행했는데, 이런 공사들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려면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방향을 주거 인테리어로 선회했다.

주거 인테리어는 상대적으로 공정이 간단하지만, 저희는 복잡한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공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다진 후, 다시 대형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먼셀의 경쟁력

먼셀은 과거에 고난이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경험이 있다. 주거 인테리어만 다뤄온 업체들과 비교하면, 디테일에서 확연한 차별화가 가능하다. 특히 금속이 포함된 시공이나 복잡한 목공사 등에 있어서 경쟁 우위가 있다. 많은 업체들이 “호텔 같은 집”을 표방하지만, 저희는 실제로 호텔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말과 실천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저희는 수익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업계 이미지를 개선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고가의 하이엔드 인테리어처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가성비 역시 고객 만족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고객 추천이 많아지는 것이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개발 중인 신제품

제 꿈은 먼셀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다양한 계획이 있지만, 곧 실행에 들어갈 사업부터 소개하겠다.

첫째, 숙박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풀빌라와 펜션을 직접 운영하면서, 먼셀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방향성을 대중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비수기에는 직원 복지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인테리어 수요가 없는 고객에게도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다.

둘째, 향후에는 먼셀이라는 브랜드로 소규모 프랜차이즈 10개 정도를 운영할 계획이며, 먼셀 인테리어 고객에게는 반값에 제공되는 커뮤니티 공간도 구상 중이다.

주요 타깃층과 고객관리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타깃은 최대한 좁게 설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믿고 있다. 저희가 설정한 주요 타깃층은 안정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녀와 함께 이사를 계획 중인 40대 부부이다. 물론 30대, 50대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환영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고객층이 이 범주에 속하며, 그 안에서 저희를 신뢰하고 선택해 주시는 고객을 집중 타깃으로 보고 있다.

고객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자보수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1년의 하자보수 기간이 지난 후에도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조치해 드리려고 한다. 간단한 수리는 무상으로 도와드리고 있으며, 소모품 정도만 구매해 주시면 추가 비용 없이 해결해드릴 수 있다.

인테리어는 재구매 주기가 긴 업종이다. 보통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고객 접점 유지가 중요하다. 저희는 모든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안부를 여쭙고, 특별한 기념일에는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 등을 보내드리는 것을 기획 중이다. 아직은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단계이지만, 6개월 안에 완성도 높은 고객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먼셀을 접할 수 있는 경로

조금 자랑이긴 하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기존 고객의 소개만으로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그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았고, 유지비가 크지 않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업계에서 더 널리 알려지고자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블로그는 꾸준히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개설했다. 또한, 오늘의집, 집닥 등 인테리어 플랫폼에서도 저희를 만나볼 수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

앞서 말씀드린 신사업 및 브랜드 확장 전략이 향후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미 충분히 설명드렸기 때문에 이 질문은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다.

경영철학

아직 젊은 나이지만,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일하고 싶은 회사, 일요일 저녁이 두렵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저는 방향성만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해결하게 하는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관여하는 부분이 많지만, 점차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거에는 모든 일을 제가 직접 챙기고, 제 기준과 다르면 질책하고 감시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직원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없고, 재미도 없기 때문에 자주 퇴사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배신이라고 느꼈지만,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며 제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경영 철학은 직원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저도 아직 젊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다.

첫째, 충분한 전문지식 없이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다고 해서 카페, 음식점, 인테리어 등으로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업 초기에 대표는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하며, 각종 운영과 세무, 영업 등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열려면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인테리어를 하려면 영업, 설계, 현장관리를 모두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전문성과 수익 구조에 대한 계산이 끝났다면 주저 없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사업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확신이 있다면 주변의 우려보다는 매출을 올릴 방법에 집중하며 전진해야 한다. 단, 성공한 선배 사업가의 조언은 예외 없이 귀 기울여야 한다.

셋째, 독서를 생활화하길 권한다.
사실 나도 불과 1년 반 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초격차》라는 책을 읽고, 내가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여러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벽 기상과 운동 루틴이 생겼고, 책 읽는 습관이 체화됐다.

수십 년 경험이 담긴 책을 단돈 2만 원, 일주일 투자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내용

"인테리어 업자들은 사기꾼이 많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자존심이 상한다.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임하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는 신뢰할 수 없는 업종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사실 인테리어는 단순히 벽지나 가구를 바꾸는 일이 아니다. 하나의 공간을 새로 창조하는, 고도의 전문성과 디테일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들로 인해 인테리어 업계 전체가 신뢰를 잃고, 때로는 사기꾼처럼 비춰지는 현실은 매우 씁쓸하다.

처음에는 이런 시선을 피하고자 회사명을 ‘먼셀인테리어’ 대신 ‘주식회사 먼셀’로만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셀인테리어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걸고, 저희가 쌓아온 정직함과 실력으로 업계 이미지를 바꾸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저희처럼 정직하고 진심을 다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인테리어 업계도 전문성과 신뢰를 갖춘 ‘양지의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먼셀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