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행자들의 통신 수단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심(USIM) 대신 eSIM이 각광받으며, 실물 없이도 빠르게 개통 가능한 통신 서비스가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고를 치면서도 해결하는 가제트 형사처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창업 정신에서 이름을 따온 이 ‘가제트코리아’는 유심·eSIM 기반 해외 통신 서비스 브랜드 ‘유심사’와 ‘슈페라링크’를 운영하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IPO를 준비 중인 가제트코리아 유상혁 대표를 만나본다.
Q. ‘가제트코리아’라는 회사명은 어떻게 정했는지
‘가제트 형사’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사고를 치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캐릭터처럼, 우리도 그런 DNA를 갖고 가자는 의미에서 ‘가제트’를 따왔다. ‘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한국 기업임을 알리고자 붙였다.
Q.유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유럽 어학연수 중 eSIM 서비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한국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한국에 eSIM 서비스가 없었고, 이후 ‘와이파이 도시락’을 운영하는 와이드모바일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그 회사에 eSIM 사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직접 창업하게 되었다.
Q.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언제부터 이루어졌나
본격적인 성장은 2023년부터였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소비자들도 새로운 여행 아이템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다.
Q.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는 어떤 것이 있나
‘유심사’와 ‘슈페라링크’ 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유심사는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시 사용하는 제품이며, 슈페라링크는 해외에서 다른 해외 국가로 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시장 점유율이나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성과
400만 명 정도가 유심사를 이용했고,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재이용 희망률은 약 98%, 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 수준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Q. 높은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고객 응대 서비스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CX 센터를 직접 주도해왔고, VOC(고객의 소리)를 매주 확인하며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 핵심은 ‘첫 응대 시간’으로, 고객의 문의에 1분 이내 응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통신 품질을 테스트하고 큐레이션함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최근 투자 유치는 어떤 배경에서 이루어졌나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외형 확장을 위해 투자를 받게 되었다. 작년 말에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고, 관련 기사는 따로 나가지 않았다.
Q.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회사는 대표님의 예상대로 성장하고 있나
오히려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초기에는 IPO나 M&A 같은 목표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지금은 더 큰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합의하여 IPO를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째는 여행 관련 서비스 확장이다. AI 기반의 여행 플래너 같은 서비스를 고려 중이며, 앱 내에 지도, 우버 같은 편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둘째는 B2B 확장이다. 온라인 여행사들과의 API 연동을 통해 해외로 더 확장하고자 한다.
Q. 여행자 보험과 같은 서비스
현재 카카오페이 손해보험과 함께 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팝업 형태로 노출만 해도 전환율이 높아, 원스톱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이 영역도 더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Q. 해외 시장 진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국은 아이폰15부터 유심 트레이가 없어지고 eSIM만 지원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수월했다. 싱가포르는 로밍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수요가 많고,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활용도가 높다.
Q. 해외 마케팅 경험이 없으셨을 텐데, 어떻게 대응했나
매우 어렵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루에 약 10만 원씩 써가며 전환율과 반응을 테스트했고, 좋은 소재는 발전시켜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계속 실험하고 있다.
Q. 최근 광고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모델로 주우재 씨를 기용했고, 8월부터는 MBC·TBC 등에도 송출될 예정이다. 이미지와 콘셉트가 회사와 잘 맞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무료 통화 기능도 8월에 출시되며, 로밍 시장의 무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IPO 준비 상황
삼성증권이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내부 통제와 관리 체계를 잡는 단계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IPO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창업은 작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기부터 성숙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안에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젊을 때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며, 반드시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